[밴라이프 #07] 간절곶.. 여름 떠나보내기
8월의 막바지, 여름을 그냥 떠나보내기가 아쉬웠던 아내가 마지막으로 바닷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함으로써 저번에 봐 두었던 바닷가인 간절곶을 이번 여행지로 결정하였다.
이번 여행의 차이라면 저번에 빠졌던 딸아이까지 함께 하는 명실상부한 가족여행이라는 점이다. 이날은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인지, 아님 이제 휴가철이 끝난 탓인지 아침부터 서둘러 도착한 간절곶 주차장은 텅 비어 여유가 많았다.
우선 바다가 보이는 아래쪽 주차장에 자리를 잡고 쉬다가 옆 회센터에서 구입한 횟거리로 냄비밥만 해서 집에서 가져온 밑반찬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였다. 아무리 성수기가 지나긴 해도 여름은 여름인가 보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주변에 차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던 우리는 서둘러 정리해서 바닷가로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물론 우리 밴은 스텔스 모드로 변경해두고 말이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하늘은 약간 흐리긴 했지만 이미 가을느낌이 가득하여 여름 떠나보내기를 아쉬워하는 아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물가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물속에 들어가 마지막 여름을 만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33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 언제나 나의 현실적인 부족함도 남다름으로 이해해 주고 지지해주며, 가슴 저린 아픔도 함께 굳건히 견뎌내고, 또 넉넉지 못한 불편함도 소소한 행복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로움에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인생의 하반기에 우리 건강히 함께 하는 날이 길어지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물놀이 후에는 함께 간절곶 산책길을 걷고 팥빙수로 더위도 식히면서 많은 얘기도 나누었고, 나중에 윗 주차장으로 옮겨 낮잠도 즐기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여름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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