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연일 계속되는 비 예보는 결국 이대로 봄을 떠나 보낼지도 모른다는 내 조바심을 자극해

멀어져가는 봄처녀의 치맛자락을 붙잡듯 경주로 나를 향하게 했다.

부산은 전 날 내린 비로 벌써 꽃잎들이 상당히 떨어져 버려 연분홍빛 가득한 벚꽃의 우아함은 사라지고,

새로 돋아난 녹색 잎들이 뭔가 허전함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그런 단계였다.

하지만 경주도 정점의 시기는 지난 듯 바람에 꽃잎들이 눈처럼 휘날리는 막바지였지만, 

예년에 비하면 훨씬 깨끗하고 선명한 꽃잎들을 보여줘 금새 사라져 버릴 봄날의 기억들을 남기기에는 나름 만족스런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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