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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더 이상 그립지 않을 때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지워버릴 기억들을 이곳에 모아둡니다...

[밴라이프 #01] 밀양댐 주변 하천 및 생태공원

  • 2019.07.13 01:12
  • 길위의 시간/밴라이프(Vanlife)

유니밴을 출고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출고되자마자 멀리 떠나고 싶은 맘이었지만 현실은 계속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한 달 동안을 지켜만 보며 그 처지를 안타까워 해야만 했습니다. 그나마 큰 덩치 탓에 힘들어 보이던 스타렉스 운전이 그 동안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일단 가까운 곳이라도 시작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여행지로는 카페 한 회원님이 추천하신 밀양댐 주변을 택했습니다. 밀양은 여기서 한 시간 남짓의 거리에 그리 낯설지도 않은 곳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회원님이 추천하신 곳은 성수기가 되어서 그런지 주변 주민들에 의해 평상이 설치되어 임대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곳보다는 좀 아래쪽 하천가에 첫 정박지를 정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유니밴 구입 후 택배로 구입한 물건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그대로 차에 넣어 두었기에 하나하나 포장을 뜯어가며 설치를 해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어닝을 펴고, 프론트월도 설치하였습니다. 바닥이 자갈들이라 팩을 박을 수 없는 처지라 주변의 돌들을 이용해 지탱하도록 하였습니다. 

침상 바닥에 자충 매트도 깔고, 보조 테이블도 조립하고 또 새로 구입한 스토브(예전에는 다 버너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스토브가 맞는 표현이라네요~)도 처음으로 가스를 연결해 대패삼겹살을 굽고 준비해 간 상추와 함께 첫 끼니를 해결하였습니다.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니 정말 맛있더군요.. 요즘은 냄새 때문에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은 게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식사 후에는 어지러운 짐들을 트레일러 공간에 차곡차곡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는데, 정리할 짐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내내 미니멀리즘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신기하기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가족의 첫 유니밴 라이프를 즐겼습니다. 야외에서 감성 커피잔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들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가 참~ 좋더군요.

해가 지기 전에 그곳을 빠져나와 첫 차박을 감행(?)할 화장실 사용이 용이한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첫 차박지는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밀양댐 생태공원으로 정하였는데, 그곳은 숲 속에 자리 잡은 듯 나무들이 많고 인공폭포와 산책로도 조성된 조용한 주차장이며 화장실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되도록 드러난 취사는 자제하라는 추천 회원님의 말씀대로 주차 선내 주차만 한 채로 울 꼬남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어두워지고 난 후 루프탑만 올리고 첫 차박을 하였습니다.

첫 차박이라 왠지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차박지에서 우연히 만난 카페 회원님(울산 채폴로님) 가족과 유니밴 덕분에 훨씬 편안한 맘으로 지낼 수 있어 든든하였습니다.

 

 

 

 

 

 

 

 

 

 

 

 

루프탑에서의 첫 잠자리는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잠들고 아침 나무들 사이로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소리에 잠을 깨는.. 얼마 전까지 꿈꾸던 밴라이프와 크게 다르지 아니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흐뭇한 일은 비록 어설프긴 했지만 가족 모두가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엔 어디를 갈까? 하고 모두 흥분해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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