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겨울여행] 오타루 눈 속에서
@ Otaru, Hokkaido
December 15, 2014
하루 전 화창한 삿포로에 도착해 이렇게 눈이 없는 겨울여행을 시작해야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었을까..
오타루 일정이 시작되는 날 아침은 밤새 내린 눈으로 얼어붙은 도로의 불편함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설레는 마음이었다.
열차로 이동하면서도 계속된 눈으로 하얗게 덮혀져가는 차창밖 풍경들을 지켜보면서 걱정 보다는 기대감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은게 나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타루역에 기차가 멈추자 쏟아져 나온 승객들도 모두 눈과 오타루의 이미지에 흠뻑 빠진 열열한 신도들 마냥 흥분된 모습들이었다.
영화로 익숙해진 때문인지 오타루란 도시는 왠지 이름부터가 감성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데..
내가 느끼기에도 눈덮힌 역사에 매달린 전등부터 겨울여행의 감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역에서 나와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움직이는 정면으로 쭉 뻗은 도로를 따라 걸었는데, 이 길은 나중에 오타루운하로 연결되었다.
길을 건넌지 몇분도 채 지나지않아 쏟아지는 폭설로 우리는 더 이상 걷지 못하고 버스정류장 속으로 눈을 피해 모여들었다.
눈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면서 결국 들고있는 카메라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이번 여행에서 자~ 이제 제대로된 겨울여행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이 때 처음 했던 것 같다.
이 사진은 오타루역에서 운하로 가는 길에 만난 골목에 세워진 인상적인 노랭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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